
중국 심천에서 생활한 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다. 처음엔 현지 음식도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자꾸 그리워지는 게 바로 '한식'이다. 특히 국밥 한 그릇 생각날 땐 아무리 훠궈가 맛있어도 소용없다. 그럴 때마다 찾아보게 되는 게 심천 한식당, 그중에서도 제대로 된 국밥을 하는 곳이다.
얼마 전 지인의 추천으로 '해운대'이라는 이름의 심천 한식당을 알게 됐다. 이름부터가 뭔가 고향 느낌이라 마음이 간다. 부산 해운대에서 먹던 따끈한 국밥이나 돼지국밥 생각이 절로 나는 이름이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주말에 다녀와봤다.

식당 위치는 심천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주택가 근처였고, 외관은 딱히 화려하진 않았지만, 간판에 한글로 큼지막하게 써 있는 '해운대식당'이라는 글자가 참 반가웠다. 안으로 들어가자 한국 사람들이 꽤 많이 앉아 있었고, 현지인 손님도 몇 명 보였다.
메뉴판을 보니 김치찌개, 된장찌개, 제육볶음, 삼겹살, 비빔밥, 그리고 가장 눈에 띈 게 국밥류였다. 순대국밥, 내장국밥, 설렁탕까지 준비돼 있었다. 나는 고민 없이 순대국밥을 주문했다. 나오는 시간도 빠르고, 뜨끈한 뚝배기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이 딱 내 스타일이었다.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국물은 진하고 잡내도 없었고, 순대도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깍두기나 김치 같은 밑반찬도 전형적인 한국식이었다. 무엇보다 반찬 리필이 자유로운 게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해외에선 참 귀하다.

심천 한식당 중에서도 이렇게 국밥을 한국식으로 제대로 하는 곳은 사실 흔치 않다. 어떤 데는 국물 맛이 밍밍하거나, 반찬이 현지화돼서 아쉬운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해운대식당은 그런 점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같이 간 친구도 찌개 하나 시켜놓고 감탄했다.
심천에서 이렇게 한국적인 분위기와 음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참 고마웠다. 이 식당이 없었으면, 아마 요즘같이 바쁜 일상 속에서 더 자주 한국 생각이 났을지도 모르겠다. 주말에 가볍게 한 끼 먹고 싶을 때, 마음이 허할 때 들르기 좋은 공간이다.
혹시 심천에서 지내는 중이라면, 한 번쯤 해운대식당 들러보길 추천한다. 특히 국밥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한 숟갈 떠먹는 그 따뜻한 국물에 고향 생각이 절로 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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