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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50대 무직 6개월차, 그 끝은 어디일까

by Rainbow Semicon 2025.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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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다시 오겠지... 여명처럼.

 

눈 뜨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오늘도 무직이네…’예요. 6개월째예요. 그냥… 아무 일도 안 하고. 아, 산책도 좀 하고, TV도 보고, 친구들한테 카톡도 보내봤죠. 근데 답장이… 잘 안 오더라고요. “괜찮아?”라는 말보다 “그래, 잘 쉬어”라는 말이 더 많았어요.

처음에는 좋았어요. 뭔가 쉬는 기분?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게 슬슬 무거워지더라고요. 출근 준비도 안 하고, 정장도 안 입고, 알람도 다 끄고. 그러다 보니… 밥 먹는 시간도 어영부영, 하루가 다 흐르고. 그러면 또 우울해져요.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고.

얼마 전에 동네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옆에 시든 꽃이 있더라고요. 화단 관리하는 분이 잠깐 놓친 모양인데, 그걸 보자마자 막… 마음이 싸-해졌어요. 그런데 그 옆 벤치 틈 사이로 작은 풀  하나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아, 이거구나 싶었어요. 나도 아직 끝난 게 아니구나.

 

그래서 사실, 뭘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매일 아침 10분이라도 책 읽고, 점심에는 동네 카페라도 나가 볼까 해요. 사람들 많은 곳에 앉아 있으면 기분이 좀 달라질까 해서요. 그리고 새로 배우고 싶은 것도 있어요. 드론 조종 같은 좀 이상한 거. 익숙하지 않아서 두렵지만, 그냥 해보려고요.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 답답한 상태에만 머물진 않으려 해요. 한 발만 떼면 뭔가 변할지도 모르잖아요. 어쩌면 더 엉망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해보는 거죠. 50대 무직 6개월차, 그 끝은 아직 모르겠지만, 꼭 암울하지만은 않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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