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팔당댐1 5월, 팔당 자전거길을 걷다 — 마음의 짐을 놓아두고 온 하루 5월의 어느 날.햇살은 없었지만 공기는 포근했고, 하늘은 연한 회색 구름으로 잔잔히 덮여 있었다.그날은 어디론가 걷고 싶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걷고 싶었다.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팔당. 자전거 타는 사람들로 유명한 그 길을, 오늘은 걸어 보기로 했다.이름은 ‘팔당 자전거길’이지만, 걷는 사람에게도 그 길은 아주 너그럽다. 터널을 지나, 풍경 속으로길의 시작은 오래된 콘크리트 터널이었다. 팔당 자전거길 답게 길은 이쁘게 나 이었다. 습기 머금은 시멘트 벽에 초록 이끼가 희미하게 퍼져 있었고, 터널 벽을 따라 불빛이 줄지어 켜져 있었다.터널을 지나는 동안 나는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터널의 끝에서 비치는 녹음은 문득, “어서 와”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았다.그곳을 지나자 세상이 달.. 2025. 5. 2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