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1 봉주르 팔당에서 모닝커피 따스한 봄볕이 막 언덕 위를 넘어서던 오전, 우리는 팔당호 수면에 잔잔히 비친 빛을 따라 ‘봉주르 팔당’의 작은 흙길을 걸어 올라갔다. “신봉주르 입구”라고 적힌 흰색 이정표가 반갑게 방향을 알려주고, 새벽 이슬을 머금은 단풍나무 그늘이 길손의 어깨를 포근히 덮는다. 평평하게 다듬은 디딤돌을 밟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흙내가 고소하게 올라와, 아직 덜 깨어 있던 감각이 천천히 기지개를 켠다. 길 끝에 다다르면 유리와 목재가 어우러진 2 층 건물이 숲 사이에 고즈넉하게 서 있다. 모던한 직선은 주변의 자연을 방해하기보다는 배경처럼 물러서 있어, 초록과 벽면이 함께 숨 쉬는 느낌이다. 옥상 데크엔 크림색 파라솔이 조용히 펼쳐져 있고, 1 층 테라스를 감싸는 커다란 유리창은 마치 호수를 향해 열어 둔 거대한 .. 2025. 4.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