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결국, 일상의 속도에서 벗어나 나만의 리듬으로 걷는 순간들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오늘 나는 북한강 철교를 천천히 걸었다. 남양주에 위치한 이 철교는 공식적으로는 '북한강 철교'이지만, 오래된 지역 사람들은 '양평 철교' 혹은 '양수 철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전에는 기차가 달리던 철교였지만 지금은 자전거와 사람만이 지나는 평화로운 산책로로 변모했다.
이 철교는 단순한 산책로 그 이상이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착공해 1939년 4월 1일 개통된 북한강 철교는, 자원 수탈과 대륙 침략을 목적으로 한 경원선의 주요 구간 중 하나였다. 경기도 남양주시 양수리에서 강원도 화천군 철원읍을 잇는 노선에 포함되어 있었고, 6.25 전쟁 중 파괴되었다가 복구되었지만, 이후 전철화 공사와 '양수철교' 건설로 인해 본 철교는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되었다. 현재는 남양강 자전거길의 일부로 활용되며 시민들에게 평화로운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다.
북한강철교 간단한 위치 정보
북한강 철교를 처음 마주한 순간, 오래된 철제 구조물의 녹슨 흔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한때는 굉음을 내며 기차가 지나갔을 그 길 위에 지금은 고요함만이 머물고 있다. 철교 위를 걷다 보면 좌우로 펼쳐지는 북한강의 풍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잔잔한 물결과 푸른 산들, 그리고 철교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이 이 모든 풍경을 하나의 장면처럼 이어준다.
이 철교는 단순한 산책로 그 이상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건설되어 자원의 수탈과 군수물자 수송의 목적으로 쓰였던 이 북한강 철교는, 수많은 시간의 무게를 견뎌냈다. 그리고 지금은 남양주의 대표적인 자전거 도로이자 여행지로,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실어나르고 있다. 북한강 철교는 그 자체로 역사의 산 증인이자, 풍경 속에 묻어나는 시간의 흔적이다.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하나 있다. 바로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아이유(장만월 역)가 삼도천을 건너는 장면이 바로 이 북한강 철교에서 촬영되었다는 것. 그 장면에서 철교는 현실과 저승을 잇는 신비로운 공간으로 등장했는데, 실제로도 이곳에 서 있으면 세상과 잠시 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 순간만큼은 나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잠시 머무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쁘긴 하다.. 아이유~~~
철교 끝자락에는 '조심히 가세요'라는 인사가 적힌 아치형 구조물이 있다. 그 문구는 단순한 안내문을 넘어, 여행자에게 보내는 다정한 작별 인사처럼 느껴진다. "양평 여행,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말처럼, 이곳은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단지 풍경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북한강 철교가 주는 그 잔잔한 정서가 마음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철교 옆으로는 전철이 달리는 현대적인 철교가 평행하게 이어지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흐르는 듯한 이 풍경은 북한강 철교만의 특별한 매력 중 하나다. 한쪽에선 빠르게 달리는 기차가, 다른 한쪽에선 천천히 걷는 사람들이 각자의 속도로 하루를 지나간다. 그 모습이 마치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 같다.
북한강 철교 위에서 내려다본 강물은 오늘도 흐른다. 멈추지 않고, 그러나 서두르지도 않는다. 이곳에서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나에게 조금 더 여유를 선물해줬다. 가끔은 멈춰서서, 이처럼 아무 목적 없이 걷는 것도 여행의 큰 의미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북한강 철교. 이 이름 속에는 단순한 다리를 넘어선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남양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철교 위를 걸어보기를 진심으로 추천한다. 자전거를 타도 좋고, 천천히 걸어도 좋다. 중요한 건 이 순간, 이 풍경 속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다.
오늘도 북한강 철교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하나의 오래된 철교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오늘 하루를 비워낼 수 있었던 가장 고요하고 깊은 여행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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