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이야기] 국산화에서 가성비로, 반도체 조달 전략의 변화

국산화에서 가성비로, 반도체 조달 전략의 변화

 

한동안 한국과 중국 모두 반도체 부품의 국산화·자국화를 강하게 추진해왔습니다.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술 자립을 이루기 위한 국가적·산업적 차원에서의 전략이었지요. 그러나 최근 들어 글로벌 시장 상황과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기업들은 **“자급보다 가성비”**라는 현실적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BYD의 사례는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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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산업,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전환

한국은 전통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강국입니다. 2022년 기준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DRAM과 NAND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최근에는 HBM, DDR5, AI용 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K-CHIPS법 제정과 33조 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 패키지를 통해 첨단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단순한 국산화 차원에서 벗어나, 이제는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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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국산화 대신 가성비 중심 전략

현대자동차는 2021년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당시, 선제적인 칩 재고 확보로 위기를 비교적 잘 넘겼습니다. 국내 공급망 다변화와 선행 발주 전략이 주효했던 것이죠.

하지만 최근 현대차는 GM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반도체 조달, 연구개발, 물류 전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체 비용의 15~20%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국산화 전략보다 훨씬 현실적인 선택으로 평가됩니다. 결국 현대차도 가성비 확보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협력 중심의 글로벌 전략을 채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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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에서 가성비로, 반도체 조달 전략의 변화 BYD

BYD, 자국화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의 BYD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직계열화(Vertical Integration) 모델을 갖춘 기업입니다. 배터리부터 모터, 전력반도체까지 70% 이상의 부품을 자체 생산하며 자국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현해온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BYD는 22개 모델의 가격을 최대 34% 인하하며 대규모 가격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아무리 자체 기술력이 강하다 해도, 시장에서는 결국 가격 경쟁력이 생존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 것입니다. BYD 역시 자국화보다 가성비 전략을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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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자국화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왜 국산화보다 가성비인가?

기업들이 이처럼 방향을 바꾸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 가격 경쟁 심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과열과 BYD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글로벌 기업에도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 정책 및 지정학 리스크: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수출 통제는 국산화만으로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 효율과 규모의 경제: 현대차-­GM 제휴 사례처럼, 협력을 통한 비용 절감과 규모 확대가 더 실질적인 해법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기업들은 “내가 직접 다 만든다”는 전략 대신, **“어떻게 하면 더 싸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집중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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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국산화의 시대에서 가성비의 시대로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최근 선택은 명확합니다. 국산화·자국화라는 구호보다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는 점입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공급망 안정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BYD는 자국 내 강력한 수직계열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가격 인하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반도체 시장은 단순한 국산화가 아니라, 기술 경쟁력 + 가성비 조달 전략을 어떻게 균형 있게 가져가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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