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자동차 산업이 놀라운 방향 전환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세계 시장을 순수 전기차(BEV)로 석권하려 했던 전략이 이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심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중국의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대비 210% 폭증한 반면, 순수 전기차 수출 증가율은 40%에 그쳤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일시적 전술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중국 전기차 전략의 새로운 국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중국 하이브리드 수입
중국승용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유럽에서의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은 무려 551% 증가했습니다. 반면 순수 전기차는 오히려 2% 줄어드는 대조적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유럽연합이 중국산 BEV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해 이를 중국 업체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벨기에가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주요 관문 역할을 하면서 EU의 관세망을 피한 것입니다.
결국 유럽 시장에서 중국 하이브리드가 “우회 전략”을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충전 인프라 부족, 하이브리드 선택을 부추기다
순수 전기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충전 인프라 부족입니다.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심지어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충전소 부족은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안 요인입니다.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 BYD는 브라질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보다 두 배 가까운 규모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충전망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서 하이브리드가 주행거리 걱정을 줄여주는 현실적인 대안임을 보여줍니다.
즉, 중국 업체들은 소비자 불안 해소와 시장 적응력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무기로 하이브리드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유연한 전략
중국 자동차업체 상하이GM우링은 “순수 전기차만 고집한다면 신에너지차 시장의 절반을 놓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현실적인 전략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이유를 잘 설명합니다.
일본 도요타와 혼다가 일찍이 전통 하이브리드 기술을 선도했듯, 중국은 늦게 뛰어든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집이나 충전소에서 충전이 가능하고, 휘발유 엔진 작동 전에 더 긴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해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됩니다.
3~5년간 하이브리드 우세 전망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3~5년간 중국 하이브리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이는 배터리 기술과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발전하기 전까지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시장이 무공해 차량(BEV)으로 향한다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단기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소비자 불안 해소라는 장점을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완전 전기차로 가는 “다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전기차 전략의 시사점
중국의 전략 전환은 세계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 소비자 현실 반영: 충전 인프라 부족 상황에서 하이브리드가 소비자의 주행 불안을 해결
- 무역 정책 대응: EU 관세 장벽을 피해 하이브리드 수출로 우회
- 시장 생존 전략: 내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수출 다변화로 돌파구 마련
BYD, 상하이GM우링 등은 이러한 현실에 맞춘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고, 반대로 니오(NIO)는 순수 전기차 비전을 고수하며 장기적인 기술 중심 노선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결론: 전기차 전환은 ‘속도 조절기’ 구간 진입
중국의 하이브리드 수출 급증은 단순한 후퇴가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는 전략적 우회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3~5년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주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복잡한 다층적 전환기를 예고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무공해 차량으로 가는 길에 변함이 없지만, 지금 당장은 하이브리드가 시장의 현실적 해법이라는 점을 중국이 누구보다 빨리 증명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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