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표면 옵틱스(Metasurface Optics)'라는 단어를 들으면 마치 공상과학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기술은 이미 우리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얼굴 인식, 자율주행차의 LiDAR 센서, 로봇의 3D 인식 기능까지—이 모든 것에 메타표면 옵틱스 기술이 사용되고 있죠. 그리고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 중 하나가 최근 나왔습니다. 바로 ST마이크로(STMicroelectronics)와 Metalenz가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두 회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ST마이크로는 이미 2022년부터 Metalenz의 메타표면 옵틱스 기술을 활용해 FlightSense 모듈과 관련 센서 제품을 생산해왔고, 지금까지 1억 4천만 개 이상의 모듈이 출하됐다고 하니 그 규모가 엄청나죠. 하지만 이번 라이선스 계약은 기존 협력보다 훨씬 더 확장된 의미를 지닙니다. ST는 이제 Metalenz의 기술을 훨씬 넓은 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자사의 300mm 반도체 및 광학 제조 플랫폼과 결합해 대량 생산 체계를 더욱 강화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계약이 중요한 걸까요? 메타표면 옵틱스 기술 자체의 특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어요. 기존의 렌즈는 두껍고 복잡하며 생산 비용이 높은 반면, 메타표면 옵틱스는 나노 단위의 초박형 구조로 빛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센서나 카메라의 크기를 줄이면서도 성능은 오히려 향상시킬 수 있어요. 바로 이 점이 ST마이크로가 메타표면 옵틱스를 주력 기술로 채택한 배경입니다.
이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ST는 소비자용, 자동차용, 산업용 등 다양한 고용량 시장에 메타표면 옵틱스를 본격 공급할 수 있게 됐어요. 스마트폰의 얼굴 인식, 제스처 인식, 카메라 지원 기능은 물론, 차량용 LiDAR와 로봇의 공간 감지까지—이 모든 분야에서 메타표면 옵틱스는 기존 광학 기술보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정밀하고 온도 안정성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ST는 이를 300mm 웨이퍼 기반으로 생산할 수 있어 효율성과 비용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시장조사업체인 Yole Group에 따르면, 메타표면 옵틱스 시장은 2029년까지 약 2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에요. 이런 성장을 가능하게 하려면,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생산 역량과 IP(지적재산권) 확보입니다. ST는 이미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고, Metalenz는 하버드 대학에서 출발해 관련 핵심 특허를 독점 보유한 회사예요. 이번 계약은 ST가 Metalenz의 IP를 더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된 형태로, 단순 생산을 넘어 맞춤형 고성능 옵틱스를 직접 설계하고 제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입니다.
Metalenz의 CEO 롭 데블린은 “이 계약을 통해 광학 생산의 중심이 반도체 공정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기술이 센싱 생태계를 다시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지 새로운 센서 하나를 만드는 문제가 아니라, 센싱 기술 전반의 구조를 바꾸는 혁신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이미 상용화된 예시로는 ST의 ‘FlightSense’ dToF 센서 모듈이 있어요. 이 모듈은 메타표면 옵틱스를 적용하면서 크기는 작아졌고, 광학 성능은 향상되었으며, 온도에 따른 성능 변화도 적어졌어요. 특히 이 모듈은 300mm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결국 이번 ST × Metalenz의 협업은 단순한 계약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미래의 센서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에 대한 로드맵이기도 해요. 우리의 스마트폰이 더 똑똑해지고, 자율주행차가 더 안전해지며, 로봇이 인간과 더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될 그 미래는 바로 이런 기술에서 시작되는 것이죠.
향후 몇 년간 메타표면 옵틱스는 점점 더 많은 제품에 적용될 거예요. 사용자 입장에선 알아채기 어려울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런 게 진짜 기술의 힘이죠. 가장 뛰어난 기술은 티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우리 삶을 바꾸니까요. ST마이크로와 Metalenz의 이번 라이선스 계약이 그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 분명한 사실입니다.
출처 : https://newsroom.st.com/media-center/press-item.html/t47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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