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주도권이 바뀌는 날
유럽 고속주행 트랙의 전광판에 ‘496.22’라는 숫자가 찍힌 순간, 전기 하이퍼카는 더 이상 ‘다음 시대의 약속’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BYD의 럭셔리 서브브랜드 양왕(YANGWANG) 이 만든 U9 Xtreme은 500 km/h에 닿을 듯한 속도로, 버가티가 지키던 상징적 벽을 넘어섰습니다. 양산 전기차가 내연계 슈퍼카의 최상단 기록을 공식적으로 뛰어넘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이 기록의 문화적·산업적 파급력은 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F6rJUG8Kq4
1) 기록의 디테일: 472.41 → 496.22 km/h, 두 번의 ‘선 긋기’
- EV 최고속 472.41 km/h(U9 Track Edition, 2025-08-08): 전기 하이퍼카의 물리적 한계에 대한 선입견을 지웠습니다.
- 양산차 최고속 496.22 km/h(U9 Xtreme, 2025-09-22): 기존 **Bugatti Chiron Super Sport 300+ (490.5 km/h, 2019)**를 넘어섰고, 주행은 독일 레이싱 드라이버 마르크 바셍이 수행했습니다.
- 뉘르부르크링: EV로서의 트랙 연속주행 성능도 강조. 다만 공식 인증 여부와 조건은 추후 확인이 필요합니다.
왜 의미가 큰가?
기록의 무게는 ‘지속 가능한 파워트레인’이 ‘궁극의 성능’까지 장악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이는 배터리 열관리·인버터 효율·전동 구동 제어 등 전기 파워트레인의 핵심 기술 경쟁을 더 뜨겁게 만들고, 동시에 타이어·섀시·공력 파트너 생태계까지 혁신을 확산시킵니다.
2) 파워트레인·차체 제어
**e⁴(易四方)**는 네 개의 독립 모터가 네 바퀴에 즉시 토크를 배분하는 아키텍처입니다. 네 바퀴 중 하나가 미끄러지거나 펑크가 나도 주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은 초고속 영역에서의 안정성·안전성 한계치를 끌어올립니다. 여기에 **DiSus-X(클라우드 차체 제어)**가 더해져, 차체 롤·피치·히브를 능동적으로 제어합니다. ‘댄스·점프’ 퍼포먼스가 가능한 수준의 스트로크·반응성을 갖췄다는 데 기술적 상징성이 있습니다.
- 기본형 U9 스펙 스냅샷: 0–100 km/h 2.36초, 최고속 309.19 km/h, 500 kW 듀얼 플러그 초급속 충전(30→80% 약 10분), 열용량 2배 개선된 냉각 패키지.
- Xtreme/Track Edition 하이라이트: 4모터 약 3,000 PS급 총합 출력, 고전압(최대 1,200 V) 시스템, 트랙 전용 세팅과 한정 생산. (세부 구성은 이벤트/트림에 따라 상이)

3) 숫자 뒤의 엔지니어링: 초고속을 가능케 한 요소들
- 1200 V 전기 아키텍처(한정 트림)
고전압 시스템은 케이블 단면과 전류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인버터·모터 효율을 끌어올립니다. 속도를 ‘밀어붙일’ 때 필요한 피크 파워 유지 시간이 늘어나죠. - 열관리 & 타이어
연속 고속 주행에서 병목은 열입니다. U9는 트랙 테스트를 거치며 최대 냉각능력을 2배로 끌어올렸다고 밝힘—최고속 도전의 전제조건입니다. 초고속 영역에서는 특수 타이어의 온도·원심하중·변형이 핵심 리스크로, 주행 조건마다 교체·점검이 필수입니다. - 공력(aero)과 섀시
오벌트랙 최고속은 항력 최소화가 관건, 트랙 랩타임은 다운포스·브레이크 냉각의 균형이 승부처입니다. U9는 트림별로 휠/타이어 규격과 차폭·공력 패키지를 달리 가져가며 속도/코너링을 분리 최적화했습니다.

4) 시장·브랜드 관점: 왜 BYD에게 전략적일까?
- 브랜드 포지셔닝 상징 효과: 플래그십 하이퍼카의 ‘세계 기록’은 BYD가 양산 대중형 EV에서 쌓은 기술을 극한 성능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유럽 현지 생산·리테일 확장과 맞물려 브랜드 파워 제고에 직접 기여합니다.
- 배터리(LFP Blade)·전력반도체·제어 SW 생태계: 최고속 기록은 ‘과시’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셀·모듈·팩 냉각/방열, 인버터 스위칭, 소프트웨어 제어 전 영역의 성숙도를 시장에 보여주는 무대입니다. 향후 상용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 한정판 전략: Xtreme은 극소량 생산(예정)으로 ‘아이코닉 자산’을 확보—기술 PR과 수익성 양쪽을 겨냥합니다.
5) 구매·소장의 현실성: U9는 ‘탈 수 있는 기술 쇼케이스’
가격(중국): 기본형 약 168만 위안(약 23.6만 달러)부터 공개. 0–100 2.36초 및 초급속 충전 등 ‘데일리-트랙’ 양립을 지향합니다. 물론 Xtreme/Track Edition은 한정과 셋업 특성상 트랙 중심 운용이 전제됩니다.
결론: “EV의 속도는 이미 ‘최상단’에 있다”
양왕 U9의 496.22 km/h는 ‘전기’가 가진 구조적 강점—토크 응답성·정밀 제어·모듈화—이 절대 성능의 왕좌까지 도달했음을 상징합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반복 가능성(내구·열), 비용·공급망, 안전성·타이어 규격 표준화입니다. 그러나 2025년의 기록은 이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전기 파워트레인은 속도·트랙·일상 모든 축에서 ‘정상’을 다시 쓰고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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