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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야기와 산업트랜드

[반도체이야기] 아이언디바이스, 태블릿 PC로 확장한 혼성신호반도체 기술… 시장 분위기 달라지나

by Rainbow Semicon 202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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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디바이스, 태블릿 PC로 확장한 혼성신호반도체 / 출처 : 아이언디바이

반도체 업계에 있다 보면 가끔 ‘이 기업이 이렇게까지 성장했네?’ 싶은 순간들이 있는데, 최근 아이언디바이스 소식을 보고 딱 그런 느낌을 받았다. 혼성신호반도체를 오래 다뤄온 회사라 기술력은 꾸준히 인정받아 왔지만, 이번엔 글로벌 태블릿 PC에 스마트파워앰프를 본격 공급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까지 공급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시장 흐름이 확실히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예전부터 혼성신호반도체를 꾸준히 개발해온 국내 팹리스다. 아날로그, 디지털, 파워 기능을 한 칩에 통합하는 이 분야는 기술 장벽이 높은 편인데도 국내 기업 가운데선 사실상 유일하게 꾸준히 버티고 성장해왔다. 이번 태블릿용 스마트파워앰프 공급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의 결과물처럼 보인다. 4W급 앰프 4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구조라 음압과 음질 면에서 요구사항이 까다로운 태블릿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스마트파워앰프라는 게 겉으로 보면 단순한 오디오 앰프 같지만 사실 내부에는 센싱 회로, 디지털 제어, 전력 관리 기능까지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다. 이런 혼성신호반도체는 신호 왜곡을 줄이면서 출력은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글로벌 태블릿 브랜드가 요구하는 품질 기준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급 소식은 아이언디바이스가 혼성신호반도체 기술로 확실히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증거라고 느껴진다.

 

아이언디바이스, 태블릿 PC로 확장한 혼성신호반도체 / 출처 : 아이언디바이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이 회사가 이미 6W급 이상 스마트파워앰프도 개발을 끝내 놓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2W·4W급은 중저가 스마트폰, 6W 이상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이나 고성능 디바이스에 들어간다. 즉, 이번 태블릿 공급은 단순히 제품 하나 채택된 수준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라인업으로 올라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해석할 수 있다. 시장이 좋아하는 ‘스펙 확장성’이 확보된 셈이다.

여기에 더해 화합물 전력반도체 기반 파워 IC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SiC나 GaN 같은 소재는 높은 전압에서도 효율을 올릴 수 있어 로봇, 모빌리티, 데이터센터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혼성신호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 전력반도체까지 확장할 수 있다면, 앞으로 아이언디바이스가 공략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꽤 커질 것이다. 최근 전장, 서버, 로봇 분야의 전력 수요를 생각하면 성장성이 확실히 있다.

 

이번 태블릿 공급 건을 업계 관점에서 보면 의미가 더 커진다. 첫 납품은 언제나 쉽지 않지만, 한 번 들어가면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태블릿 시장은 여전히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에서 채택했다는 것만으로도 국내 혼성신호반도체 기술의 신뢰도가 크게 올라간다. 그동안 국산 팹리스가 모바일·태블릿 오디오 전력칩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사와 맞붙는 구조는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례는 산업적으로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더 기대된다. 혼성신호반도체는 단가 싸움보다는 성능 중심의 시장이라 기술력 있는 업체가 유리하다. 스마트폰, 태블릿을 시작으로 로봇, 데이터센터,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한다는 아이언디바이스의 계획을 보면 회사가 단순히 모바일용 칩 하나에 머무르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이 보인다. 실제로 이런 흐름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도 점점 강조되고 있는 분야다.

회사원이자 반도체 업계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보면, 아이언디바이스가 이번 태블릿 공급을 계기로 혼성신호반도체 시장에서 한 단계 올라설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 국산 팹리스가 이런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건 국내 산업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앞으로 제품 라인업과 고객사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또 실제 매출과 시장 영향력이 얼마나 개선될지 계속 지켜볼 만한 회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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